'2001년생 몰려온다' 코리안투어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

조우영 이어 최승빈도 코리안투어 우승
올해 우승자 9명 중 7명이 20대..2명은 2001년생
우승자 평균 나이 29.58세에서 25.8세로 어려져
또래 선수들끼리 동반 성장..긍정적 효과 불러와
전문가 "세대교체 진행 중..더 빠르게 성장할 것"
  • 등록 2023-06-16 오전 12:30:00

    수정 2023-06-16 오전 12:30:00

최승빈이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양산(경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01년생이 몰려온다.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20대 돌풍이 거세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다.

최승빈(22)이 11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6회 KPGA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으로 생애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만 7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최승빈은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쳐 2001년생 동갑내기 박준홍(13언더파 271타)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승빈의 우승으로 올해 코리안투어 9개 대회에선 9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그중 7명이 20대이고 2명은 2001년생이다. 4월 유럽 DP월드투어와 공동으로 주관해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순수 코리안투어 대회 중에선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백석현(33)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20대가 우승했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은 개막전부터 불었다. 지난 4월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1999년생 고군택이 우승했고, 이어진 골프존 오픈에선 2001년생 조우영(22)이 정상에 올랐다. 조우영은 아직 프로로 데뷔하지 않은 아마추어 선수로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다.

4월 마지막 주 열린 코리아 챔피언십에선 유럽에서 활동하는 파블로 라라 자발이 우승해 잠시 20대 돌풍이 잠잠했으나 이어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다시 20대의 강세가 이어졌다. 정찬민(24)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뒤이어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선 임성재(25)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후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 김동민(25),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이재경(24)에 이어 KPGA선수권대회에서 22세의 최승빈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1년생 신예들의 활약에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코리안투어 우승자의 평균 나이는 대폭 낮아졌다. 2022년 우승자 평균 나이 29.58세에서 올해 25.8세(코리아 챔피언십 제외)로 어려졌다.

20대 돌풍에서도 2001년생의 활약이 눈부신 이유는 동반 성장이다. 이제 막 프로가 된 신예이거나 프로 데뷔를 앞둔 예비스타로 또래들의 활약이 서로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KPGA선수권을 제패한 최승빈은 “오늘 우승 경쟁을 펼친 박준홍을 비롯해 골프존 오픈에서 우승한 조우영과 먼저 프로가 된 김민규 등 모두 어렸을 때부터 같이 운동했던 친구”라며 “다들 잘 성장했고 서로 자극이 되고 있다. 다 같이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고,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특기가 분명하고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승빈은 177cm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321야드를 치는 장타자다. 현재 코리안투어에선 정찬민(324야드), 최영준(322야드)에 이어 3위다. 드라이버샷을 멀리 때리는 장타는 정상급 선수로 발전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조건이다.

이제 막 코리안투어에 뛰어들었으나 그의 꿈은 미국 PGA 투어에 맞춰져 있다. 아직은 먼 얘기일 수 있겠으나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최승빈은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우고 유튜브로 스윙을 익히며 독학파다. 정식 코치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평가다.

그는 “전에는 컷 통과가 목표였다가 컷 통과를 하고 나서 목표를 더 올려잡았는데 이번 대회에선 우승으로 목표를 잡았더니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로 프로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조우영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멘탈이 좋다. 그는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게 한다”며 “이런 멘탈이 우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국내 남자 골프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이미 세대교체가 진행됐고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활약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김주형을 지도했고 최승빈과 지난겨울 전지훈련을 함께 했던 이시우 스윙코치는 “남자 골프가 벌써 세대교체가 됐다고 본다”라며 “최승빈을 비롯해 정찬민, 김민규, 이재경, 배용준, 박준홍 등은 물론 아직 프로가 되지 않은 조우영과 장유빈 같은 선수가 계속해서 투어에 올라오면 세대교체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20대 선수들은 대부분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나갈 준비를 해온 선수들이라서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다”며 “지금까지는 기회가 많지 않아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으나 점점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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