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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경기에서 29점을 책임진 박정아의 활약에 히입어 세트스코어 3-1(26-24 25-27 26-28 33-31)로 이겼다.
1세트부터 4세트까지 매 세트 듀스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 속에서 박정아의 해결사 본능은 더욱 빛났다. 1세트를 먼저 GS칼텍스에 내준 어려운 상황에서 박정아는 2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2세트에 외국인선수 캣벨과 같은 7점을 책임졌는데 공격성공률은 무려 54.55%에 이르렀다.
2세트 듀스 접전을 끝낸 주인공도 박정아였다. 26-25에서 박정아가 GS칼텍스 모마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해 2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선 아예 원맨쇼를 펼쳤다, 도로공사가 21-24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가 팔을 걷어붙였다. 퀵오픈 2개와 블로킹으로 혼자 3연속 득점을 책임지며 24-24 듀스를 이끌었다.
4세트 해결사도 역시 박정아였다. 박정아는 31-31에서 세터 이윤정의 백토스를 퀵오픈 득점으로 연결해 승리 발판을 놓았다.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29점을 책임지며 에이스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박정아의 얼굴은 밝았다. 박정아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이자 3위 싸움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며 “그냥 점수 내면 좋고 못내면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한 것이 더 잘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는 이번 시즌 기복있는 활약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시즌 전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차출되다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초반 대상포진에 걸리면서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더 쉽지 않았다. 박정아의 컨디션에 따라 도로공사의 팀 경기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박정아는 “솔직히 여러 이유로 스스로 잘 준비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대상포진으로 쉬는 시간을 번 것이 오히려 다행이 된 것 같다. 지금은 100%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올라오는 중이다”고 말했다.
“30대에 접어드니 체력이 더 빨리 떨어지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한 박정아는 “이길 때는 그래도 덜 지치고 계속 경기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지금 우리 경기력이 좋으니 덜 지치는 거 같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활약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올라간다는 박정아는 “시즌 전에는 우리가 3등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거의 없었는데.예상외로 괜찮게 경기 잘하고 있다”며 “3등을 해서 봄배구에 나가면 단기전에선 우리 팀도 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