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의 ‘코로나19 충격: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획전 상영이 늘면서 올해 재개봉 영화만 250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재개봉한 영화가 평균 87.5편으로 연간 100편을 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편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달에는 특히 주목받는 영화 2편이 개봉한다. 동서양의 양대 로맨스 영화로 꼽히는 ‘러브 액츄얼리’와 ‘레브레터’가 각각 16일과 23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열 쌍의 커플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린 ‘러브 액츄얼리’는 ‘나홀로 집에’와 함께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회자되는 영화다. 첫사랑에 대한 아려한 기억과 그리움을 담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오겡끼 데스까”(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란 명대사와 함께 첫사랑의 표상처럼 꼽히는 작품이다.
드라마 상영의 경우 기존 인기 드라마의 이벤트성 상영이 아니라, 극장용과 방송용 2가지 포맷으로 제작해 공개한다는 점에서 관객 반응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CGV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권유리 현우 주연의 10부작 미니드라마 ‘이별유예, 일주일’을 러닝타임 147분으로 방송과 OTT 공개에 앞서 영화로 먼저 상영한다. 지난 9월에는 ‘공포체험 라디오’라는 타이틀로 인기 유튜버 돌비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5월에는 e스포츠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들 콘텐츠는 4DX, 스크린X라는 기술과 만나 생생한 현장감과 재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관객 및 매출 감소와 신작 부족으로 침체된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극장이 시도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새로운 기술과 접목하면서 결과적으로 콘텐츠의 재미나 가치를 높이는 것 같다”며 “김호중 팬미팅 무비를 본 관객의 절반이 1년간 극장을 찾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