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 너머' 꼬마 수환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

  • 등록 2020-04-23 오전 6:00:00

    수정 2020-04-23 오전 6: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저 산 너머’의 희망과 위로가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달래줄까.

‘저 산 너머’
국내 최초이자, 당시(1969년)로는 세계 최연소로 추기경에 선임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시절이 스크린에 재현된다. 고 정채봉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를 통해서다. ‘저 산 너머’는 1928년 엄혹했던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가족의 사랑 속에 일곱 살 소년 수환이 믿음의 씨앗을 키워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 수환과의 만남은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편에 천진한 얼굴로 형에게 “우리가 가난한 거냐”며 묻는가 하면, 신부가 돼라는 모친의 권유에 “그러면 장가를 못 가지 않느냐”며 신부보다 인삼장수가 되고 싶은 수환을 보다 보면 절로 미소가 번진다. 방귀 뀐 친구보다 더 부끄러워하거나 자신을 깔보는 조카를 때린 것이 마음에 걸려서 울어버리는 수환에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수환에게 무장해제돼버리는 데에는 2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해낸 아역 이경훈도 한몫했다. 특정 종교의 신념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니다. 누구나 가질 법한 믿음에 대해서 동화 같은 터치로 그려낸다. 윤신부(강신일 분)의 입을 빌려 국내 천주교의 역사를 옛 이야기처럼 풀어낸 것도 흥미롭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은 소년의 성장담은 우울한 현 시국에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극중 수환의 아버지 김영석 역을 맡은 안내상은 “(고 김수환 추기경은) 단순한 종교인이 아닌 이 시대의 어른이었고 우리가 따라가야 할 삶이었다”며 “그 분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현재를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영화”라고 애정 담아 소개했다. 수환의 어머니 서중화 역을 맡은 이항나는 “우리 영화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이 시국에 큰 위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저 산 너머’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통해 종교를 떠나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전액을 투자한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은 불교신자로, 원작을 읽고 감명받아 영화에 투자를 결정했다.

‘저 산 너머’는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잔뜩 움츠러진 어려운 시기에 개봉을 결정했다. ‘저 산 너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왼쪽부터 이항나, 이경훈, 안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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