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경문, 11년 만에 야구대표팀 사령탑..."베이징 전율 재현하겠다"

  • 등록 2019-01-29 오전 6:00:00

    수정 2019-01-29 오전 6:00:00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 신임 감독이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궈낸 김경문(61)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새로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28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김경문 전 NC 감독을 선임했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11년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1982년 프로야구 탄생과 함께 데뷔해 선수와 지도자로 KBO리그와 함께 해온 김경문 감독은 2004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15시즌 가까이 단 한 시즌도 쉬지 않고 구단 감독을 역임한 KBO리그의 대표 지도자다.

특히 2007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와 올림픽 최종예선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을 이끌며 한국 야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내며 국민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KBO 리그의 풍부한 경험과 국제대회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김경문 감독은 올 11월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회를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KBO는 지난 12월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정운찬 커미셔너는 기술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해 감독 선임에 대한 판단을 기술위원회에 위임했다. 기술위원회는 여러 후보를 두고 폭넓게 검토한 뒤 최우선 순위였던 김경문 감독에게 국가대표팀 감독을 제안했고 김경문 감독도 고심끝에 수락했다.

김경문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난 지 7개월 됐는데 가슴이 막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프리미어12와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아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며 “11년 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감독 자리가 어려운 것은 주위에서 다 아는 내용이다. 어려운 상황을 피한다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며 “11년 전은 젊었다. 지금은 연륜은 많이 쌓았는데 과감성은 남아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그때보다는 지금의 제 마음이 더 푸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떠나 있을 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비판을 받은 대표팀을 바라본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다 봤는데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기는 경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다. 선동열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김경문 감독은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 홈에서 하는 예선이니만큼 결과를 내야 도쿄 올림픽 티켓 한장이 나오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 선발 논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11년 전에도 선수 선발 문제는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제가 선발할 때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납득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선발을 잘하겠다”며 “선발 과정에서 저 혼자가 아닌 기술위원회, 코치진 모두가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 선수가 뽑혔을 때 90점에 가깝게 납득이 가는 선수를 뽑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 감독의 마음속 고충은 감독을 해보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로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며 “11월부터 대표팀 경기를 할 때 제 마음속으로는 선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서 선수들과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감독은 2월 일본, 미국 등 KBO 리그 10개 구단의 전지훈련지를 방문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감독들과 직접 만나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3월 중으로 기술위원회와 협의해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대표팀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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