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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들 진영에서 17일부터 진행할 선거운동에 선거로고송(이하 선거송)들을 동원하는데 전례를 살펴보면 트로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올해도 선거운동 시즌을 앞두고 트로트 가수 소속사들에 노래의 사용 가능여부를 타진하는 전화들이 적잖이 걸려오고 있다. 트로트계 스타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홍진영의 노래 ‘사랑의 배터리’는 물론 박상철의 ‘무조건’, 박구윤의 ‘뿐이고’ 등 선거송으로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노래들이 이번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예 한가빈 측도 노래와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 개사 쉽고 남녀노소 아우르는 리듬
선거송으로 트로트 음악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흥겹고 쉬운 리듬에 기인한다. 선거송은 대중이 친근감을 갖고 있는 노래들이 많이 채택된다. 당장 인기가 높은 노래도 좋지만 오랜 기간 남녀노소를 아우르며 귀에 익숙해진 노래의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거리의 선거운동 차량이나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서 흘러나온 음악을 오랜 시간 대중이 흥얼거릴 수 있다면 해당 후보에 대한 기억을 확실하게 남길 수 있다.
◇ 대선 이후 5월 축제 시즌까지 붐 잇자
트로트 가수와 기획사들에는 특히 시장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축제, 행사의 무대가 트로트 가수의 주요 수입원인데 지난해 11월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전국적인 촛불집회 등으로 각종 지자체, 계절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손해가 컸기 때문이다. 5월 대선도 행사 업계에는 악재라고 할 수 있지만 대선 이후 축제 분위기가 평소보다 더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가빈 소속사 강웅비 마이클미디어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한가빈의 ‘꽃바람’이 선거송으로 채택돼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이후 축제시즌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큰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