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윌 아이 엠.(사진=윌 아이 엠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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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콘텐츠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스타가 AI 기술을 적극 공략해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움직임이 팝 시장에서 관측됐다.
CNN, 버라이어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혼성그룹 블랙아이드피스 리더 겸 유명 래퍼 윌 아이 엠(Will.I.Am)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라디오 소통 플랫폼 ‘라디오 FYI’(이하 FYI)를 출시했다. FYI는 라디오 방송 및 청취 경험을 구현하는 AI 기술을 탑재한 라디오 방송국 형태의 무료 소통 플랫폼이다. AI 라디오 진행자와 사용자의 쌍방향 대화 형태를 표방한다. 사용자가 진행자와 소통하며 스포츠부터 음악, 정치, 사회 등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라디오 콘텐츠를 직접 구성하고 배치할 수 있다.
윌 아이 엠은 “공동 진행자를 둔 라디오 방송국의 형태로, 사용자는 AI 공동 진행자들과 관심 있는 주제와 과거 및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다양한 관련 정보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FYI를 출시한 취지를 밝혔다. 스포티파이 등 일부 기업이 AI DJ가 활동하는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사용자가 AI와 쌍방향으로 직접 소통해 라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진 FYI가 자체 개발한 라디오 방송국 9곳만 이용할 수 있지만, 향후 여러 엔터테인먼트 회사 및 창작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윌 아이 엠은 FYI가 앞으로 사용자가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창작자가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도 가수, 배우들이 AI를 활용해 기술과 창작의 공존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룹 빅뱅 출신 지드래곤은 지난 6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해 AI 아바타 콘서트를 구상 중인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저의 데이터, 저만 알 수 있는 개인적 디테일까지 반영된 아바타를 기획해 일반 콘서트와는 다른 개념의 무대를 만들겠다”며 “AI 기술을 도입해 이를테면 부캐(부캐릭터)같은 콘텐츠를 도입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우 겸 영화감독 유지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AI 시대가 향후 K콘텐츠 시장에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창작자들 역시 이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건국대 영상영화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현재 매주 AI와 관련한 학술 워크숍을 진행 중이며, 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