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 5년 4개월 만에 우승.."두려움 컸는데..우승 더 기뻐"

KPGA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2언더파 우승
2017년 SKT오픈 이후 5년 4개월 만에 통산 8승
유럽 활동 후 2020년 코리안투어 복귀 후 부진한 시간
"올해 우승 경쟁 못하면 선수 생활 접을까 고민"
"5년 만에 우승..후배들 이끌며 조언하는 선수 되고 싶어"
  • 등록 2022-09-19 오전 12:00:00

    수정 2022-09-19 오전 6:40:13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계속 선수의 길을 가야 할지 고민했었는데….”

2016년 상금왕과 대상, 2017년 2년 연속 대상을 받은 최진호(38)에게도 골프는 쉽지 않았다. 2020년 유럽 활동을 마치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했으나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021년에는 17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부진이 더 깊었다.
최진호가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5년 4개월만에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부진의 시간이 깊어지면서 진로 고민도 했지만 쉽게 놓을 수 없었다. 절치부심한 최진호는 더 열심히 클럽을 휘둘렀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최진호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으로 통산 8승을 달성했다.

18일 제주시 블랙스톤 골프 앤 리조트 제주(파72)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3라운드. 1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둔 최진호가 18번홀(파4)에서 약 1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다. 성공하면 우승, 실패하면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가야 했다.

공 앞에 선 최진호는 침착하게 퍼트했다. 홀 가운데를 파고든 공이 컵 안으로 떨어지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만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친 최진호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의 기록으로 코리안투어 9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던 전성현(11언더파 205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년 넘게 이어진 부진을 씻어낸 동시에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번 대회는 첫날 1라운드 경기가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4라운드 72홀에서 3라운드 54홀로 단축해 진행됐다.

마지막 라운드 경기 초반은 진성현이 리드했다. 최진호와 함께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선 전성현은 8번홀까지 버디 3개를 뽑아내며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그러나 9번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를 하면서 최진호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를 내주고 끌려가던 최진호는 베테랑답게 후반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타 차 2위에서 12번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만든 뒤 이어진 13번홀(파3)에서 절묘한 티샷에 이은 버디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180야드 거리에서 친 티샷을 홀 1.8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했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단독 선두로 나선 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이면서 버디를 추가해 다시 1타 차 선두로 앞서 갔다. 타수를 잃은 뒤 빠르게 만회한 바운스백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16번홀(파3)에선 기가 막힌 파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고, 두 번째 샷은 짧아 홀 3m 지점에 멈췄다. 타수를 잃으면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할 위기였으나 천금 같은 파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이후 남은 2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 5년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006년 비발디파크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린 최진호는 2017년 SK텔레콤 오픈에서 통산 7승을 거둔 뒤 5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8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최진호는 “유럽에 다녀온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아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 두려움이 컸고, 올해도 우승 경쟁을 하지 못한다면 선수의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며 “지난 겨울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준비한 게 오늘 우승에 도움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부활에 성공한 최진호는 또 다른 우승보다는 베테랑으로서 투어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 어린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고 그런 걸 보면서 코리안투어가 앞으로 잘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조언을 해주면서 같이 투어 활동을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프로 대회에 두 번째 출전한 13세 아마추어 골퍼 안성현이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에 성공했다. 안성현은 전날 만 13세 3개월 19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경기를 마친 안성현은 김승혁, 문경준 등과 함께 공동 28위에 올랐다.

최진호의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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