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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 ‘좋좋소’ 등 한국 OTT 드라마가 이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돼 호응을 얻었다. 영화계는 내달 열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 두 작품을 포함한 총 세 작품을 공식 초청작 명단에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글로벌 OTT가 정착한 이래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세계인의 주목을 끈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해외 진출도 하지 않은 토종 OTT 드라마 세 작품이 동시에 칸에 초청되고,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한국 영화가 올해는 두 편이나 이름을 올렸다는 건 K콘텐츠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음을 방증하는 신호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오징어 게임’과 같은 글로벌 OTT 대작뿐 아니라 토종 플랫폼에서 선보인 작품들까지 주목받고 있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며 “이는 토종 OTT가 해외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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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인 ‘술도녀’와 ‘괴이’, 왓챠 오리지널 ‘좋좋소’ 시리즈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개최된 ‘20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이하 ‘칸 시리즈’)에 초청돼 전세계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칸 시리즈’는 드라마 등 전세계 신규 시리즈물들을 소개 및 육성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콘텐츠 마켓으로 매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좋좋소’로 칸 시리즈에 참석한 박태훈 왓챠 대표는 콘텐츠 마켓 행사 중 하나인 칸 시리즈 컨퍼런스 연사로 나서 ‘한국 OTT 드라마’를 주제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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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까지 약 한 달을 앞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역시 한국 영화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초청받았지만 경쟁 부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크린데일리,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이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수상을 강력히 예측하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수 차례 수상 경력으로 ‘칸이 사랑하는 감독’이란 타이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 ‘브로커’ 관계자들의 내부 평가 및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트’를 향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헌트’가 이름을 올린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액션이나 스릴러, 공포 등 상업적 색채가 짙은 장르의 영화를 주로 상영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해당 작품이 필름 마켓에서 거둘 판매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도 여겨진다. 프랑스 현지매체인 TF1은 이와 관련해 “이정재의 ‘헌트’가 이번 칸 영화제의 큰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한 K콘텐츠가 칸의 마음을 훔친 비결로 격동의 시기를 거친 한국의 역사가 만들어낸 다양한 스토리 요소들과 높은 완성도를 꼽았다. 공 평론가는 “식민지배 역사를 거쳐 전세계 유일 분단국가가 된 배경, 전쟁 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오른 한국의 성장 스토리는 세계사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며 “한국적인 것을 넘어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요소를 그만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OTT의 ‘추천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노출되면서 역사를 넘어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다룬 작품들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 평론가는 “K무비, K드라마를 비롯해 K팝이 이루어놓은 업적 등 각 부문의 성과들이 종횡으로 얽히면서 지금의 K콘텐츠가 한국의 높아진 국가 위상과 함께 주목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