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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공식 타파
TV로만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대는 갔다. OTT 시대가 오며 TV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티빙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의 흥행을 판단했던 시청률은 무의미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드라마 애청자인 회사원 반지영(34) 씨는 “최근에는 드라마 본방사수를 하지 않는다”며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 때는 그때그때 스토리가 궁금해서 본방송을 기다렸다가 시청을 하지만 그 정도의 흥미가 없을 때는 내가 시간이 될 때 OTT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방영 중인 드라마 가운데 재밌는 작품을 봤지만 요즘에는 OTT에서 종영한 드라마나 해외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다”며 “방송 중인 드라마를 찾기보다 퀄리티가 좋은 콘텐츠를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시청률 반영한 창구 고민”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긴 만큼 현재 조사되고 있는 시청률이 실제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와 드라마 흥행을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VOD·스마트폰·PC 등 통합 수치가 실질적인 시청 패턴을 반영하는데도 수요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 과장은 “모바일 통합 수치가 업계에서는 TV 시청률만큼 신뢰성과 대표성이 있다고 검증받지 못해서인 것 같다”며 “시청패턴이 바뀌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시청 수치 집계에 대한 수요는 많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런 변화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시청점유율(TV 시청자의 총 시청 시간 중 특정 방송 채널을 시청하는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청점유율은 비실시간 시청 및 N스크린(스마트폰·PC·VOD) 시청이 증가함에 따라 시청자의 미디어 이용에 관한 실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시청률과 함께 중요한 지표로 쓰인다. 방송통신위원회 미디어다양성정책과 관계자는 “시청점유율과 N스크린(스마트폰·PC·VOD)을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현행 방송법에서는 방송의 개념이 ‘실시간’에 기반한 만큼 N스크린을 포함하려면 새로운 기준이 필요해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OTT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그런 플랫폼까지 포함해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 방송법을 올해 안에 개정해 내년부터 통합을 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