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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2’→‘배가본드’…넷플릭스서 만난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는 이달부터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에서 동시 공개 중이다. 해외가 아닌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첫 지상파 계열 예능이다. 그동안 한국에선 JTBC와 TV조선 등 비(非)지상파 예능만 넷플릭스로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에 최신작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지상파 간의 신사협정이 있었다. 균열을 낸 첫 사례는 지난해 12월 방송한 6부작(30분 기준) 드라마 SBS ‘사의 찬미’다. 이종석·신혜선이 주연을 맡은 ‘사의 찬미’는 제작비 회수가 쉽지 않은 단막극임에도 완성도를 위해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됐다. 넷플릭스 공급 계약을 통해 제작비를 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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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지상파 3사는 SK텔레콤과 손잡았다. 지상파3사 연합 플랫폼인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 사업 조직을 통합한 신설 법인이 오는 7월 1일 출범한다. 오는 9월 1일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이태현 KBS 콘텐츠 사업국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돼 업무에 돌입했다. SK 텔레콤 인력이 일부가 통합법인 설립을 위해 적을 옮겼다.
그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에 대적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2000억 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해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 JTBC 등 종합편성채널은 합류할 가능성이 있지만, 자체 OTT인 티빙(Tiving)을 키우려는 CJ ENM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8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입한 넷플릭스와 비교하면 2000억 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방송사 역시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과도기 상태”라면서 “정답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이겠지만 대자본으로 무장한 글로벌 사업자를 상대하기에 벅찬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