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사진=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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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2월19일자 이데일리신문 30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마이웨이’ 무대 인사 때였어요. 판빙빙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는데, 오다기리 조는 중국말로 ‘니 하오!’ 하더군요. 그를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웃었죠. 적응하는데 시간은 좀 걸려도 알고 나면 재밌는 사람이에요”(장동건)
“동건 씨를 보고 있으면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로! 완벽해요. 아름다운 사람이죠. 그에 비하면 전 더럽고 나쁜 사람 같아요. ‘그림의 떡’ 같은 생각도 듭니다.”(오다기리 조)
장동건(39)과 오다기리 조(35)는 서로를 이렇게 평했다. 한 사람은 상대의 개성을, 또 한 사람은 됨됨이를 추켜 말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영화 ‘마이웨이’(감독 강제규)를 통해서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준식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선수 타츠오로 우정을 쌓았다.
본격적으로 친해진 건 영화 촬영 전 군사훈련을 받으면서부터. 장동건은 “파주 액션스쿨에서 2주간 훈련을 했는데, 그때 몸을 부딪치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고 오다기리 조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인터뷰 하루 전날도 술을 마셨다는 두 사람은 대부분은 통역이 따라붙지만 단둘이 있을 땐 영어를 주로 쓴다고 했다. 호칭은 깍듯이 ‘동건 씨’ ‘오다기리 상’으로 부른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는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한일 양국의 톱스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여배우와 결혼,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아빠가 된 점 등이 그렇다.
| ▲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사진=CJ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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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은 1999년 영화 ‘연풍연가’에서 호흡을 맞춘 고소영과 2010년 결혼해 그해 아들 민준 군을 얻었다. 오다기리 조는 영화 ‘파빌리온 살라만더’에서 함께 한 카시이 유우와 2007년 결혼해 ‘마이웨이’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아빠가 됐다.
장동건은 “오다기리 조 아들 이름이 오다기리 주안”이라며 “비슷한 시기 아빠가 돼 현장에서 주로 아기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다기리 조가 아들 사진을 꺼내 보이며 ‘호빵 같지 않으냐?’ 물으면 ‘그건 붓기다. 우리 애는 붓기는 다 빠졌다’ 말하곤 했다”고 눙쳤다.
공통점이 많지만 매력은 다르다. 같은 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1시간씩 진행된 짧은 인터뷰에서도 두 사람은 하늘과 땅, 물과 불처럼 다른 자기 세계를 드러냈다. 장동건은 역시 신사였고 오다기리 조는 비범했다.
장동건은 “오래전부터 연기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며 “대중의 관심과 사랑은 능력과 실력 이상으로 받아왔는데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배우로의 끝없는 도전과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장동건은 “그래도 이런 콤플렉스가 자만보다 낫다는 생각”이라며 거듭 자신을 낮췄다.
반면 오다기리 조는 “블록버스터는 ‘마이웨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동건 씨와 달리 난 향상심이 적은 사람으로 이대로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예의 그만의 자유로운 세계관을 드러냈다.
오다기리 조는 ‘배우로의 꿈을 어느 정도 이뤘다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에도 2006년 출연작 ‘유레르’를 떠올렸다. 오다기리 조는 “일본에서 단관 개봉했다가 반응이 좋아 전국으로 확대된 영화인데 그때 이미 배우로서의 꿈은 이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중이 아닌 내가 만족할만한 작품에서,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며 사는 것.” 오다기리 조가 밝힌 배우로의 미래 계획이다.
‘피와 뼈’ ‘비몽’ ‘공기인형’ 등의 작품으로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그는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 한국의 감독으로 주저 없이 김기덕을 꼽았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 ▲ 영화 `마이웨이`에서 준식과 타츠오로 우정을 쌓은 장동건(사진 왼쪽)과 오다기리 조. 극중에서 두 사람은 세 번의 군복을 갈아입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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