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계룡산의 힘' … 대한항공 격파

  • 등록 2008-12-11 오전 8:01:34

    수정 2008-12-11 오전 8:01:34

[조선일보 제공] 아직 죽지 않았어!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가 5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에 일격을 가했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NH농협 2008~2009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완벽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1라운드에서 전승을 기록한 대한항공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대전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11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화재의 수비력은 상대를 압도했다. 상대의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디그(dig) 성공이 36개로 대한항공의 27개보다 9개나 많았다. 반면 범실은 16개로 대한항공(25개)보다 훨씬 적었다.

삼성화재의 대변신은 신치용 감독의 선수 장악력의 결과. 지난 7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LIG 손해보험에 지며 위기에 몰린 신 감독은 이날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이틀 동안 훈련을 쉬고 계룡산을 오르며 선수단 단합을 꾀했다.

특히 여오현, 석진욱, 최태웅 등 수비의 주축 선수들에게 단합과 희생, 그리고 책임감을 강조했고, 신 감독의 다독임은 선수들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또 허리 부상으로 자신감을 잃었던 이형두에겐 경기 전 "오늘도 못하면 영원히 빼버릴 것"이라고 엄포성 농담을 던지며 격려했다. 이형두는 경기 후 "오늘 죽어도 이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며 웃었다.

여자부에선 GS 칼텍스가 데라크루즈가 혼자 34점을 뽑아내는 대활약을 펼쳐 KT&G를 3대1로 물리치고 4승1패를 기록,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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