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연예 트렌드] 고구려, 돈, 불륜... 상반기 최고 드라마 '주몽'

  • 등록 2007-07-07 오전 8:53:39

    수정 2007-07-08 오후 8:36:03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대중문화 소비자들의 마음은 간사하다. 보다 나은 문화 컨텐츠가 있으면 과감히 옛 것을 버리고 새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마련이다. 대중문화의 경우 이러한 쏠림 현상은 더욱 강하게 표출된다.

2007년도 어느덧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 올 상반기에도 가요, 영화, 방송가에는 다양한 변화들이 있어 왔고, 그 속에서 대중의 마음은 언제나처럼 일정한 쏠림 현상을 보였다.

소비자의 선택으로 돌아본 2007 상반기 연예계 트렌드. 시청률, 음반판매량 및 MP3 다운로드 인기 순위, 관객동원 순위 베스트를 통해 2007 상반기 가요, 드라마, 영화를 둘러싼 대중의 선택을 집중 조명해 본다.

◇ 소재 다양화... 드라마 '변해야 산다'  

올 상반기에도 시청자들의 드라마 사랑은 여전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시청률 상위 톱10 프로그램만을 살펴봐도 시청자들의 선택은 여실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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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스포츠 축구중계 '한국 대 네덜란드 국가대표 평가전', SBS스포츠 '세계피겨선수권 싱글프리 스케이팅', MBC '주몽 스페셜'을 제외한 1~7위까지가 전부 드라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에 대한 시청자들의 사랑이 각별했다.

'주몽'은 평균시청률 45.5%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상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아 냈다.
 
2007년 상반기 시청률 상위 톱10에 오른 드라마 가운데는 SBS 드라마가 총 다섯 편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마다 고배를 마신 MBC는 '드라마 왕국'이라는 옛 명성을 그나마도 '주몽'이 있어 짧고 굵게 지켜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주몽'을 비롯한 '대조영' '연개소문' 등 사극, 특히 이례적으로 고구려를 소재로 한 사극이 강세를 보인 점도 올 상반기 방송가의 특징으로 꼽힌다. 
 
▲ SBS '쩐의 전쟁' '내 남자의 여자'


드라마의 소재 면에서도 수확은 적지 않았다. '돈' '불륜' '가족' 등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고른 사랑을 받은 점은 분명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제목 그대로 '쩐'의 전쟁을 다룬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은 시청률 29.4%를 기록하며 상반기 드라마 시청률 순위 3위를 차지했고, 불륜을 소재로 다룬 SBS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는 24.7%로 6위를 기록했다.
 
일일연속극 KBS1TV '열아홉 순정'(2위, 40.8%), KBS1TV '하늘만큼 땅만큼'(4위, 29.2%), 주말연속극 '행복한 여자'(7위, 24.6%) 등은 '가족'을 소재로 특별히 이름난 스타 없이도 높은 시청률을 창출해내는 진기록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 고소영 최지우 이정재 이미연...스타들의 몰락

대신 과거 주류를 이뤘던 멜로 드라마와 트렌디 드라마는 그 존재 여부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들어 한국 영화계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그 자본은 방송가로 흘러 들었다. 올해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환경이 그마나 윤택해질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톱스타들이 출연한 화제의 드라마들 만큼은 연이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연, 고소영, 최지우, 신은경, 이정재, 박신양, 차태현, 강혜정, 윤계상, 장혁 등 그간 스타 파워를 자랑해온 블럭버스터급 연예인들이 올 상반기 대거 안방극장에 복귀했나 그 가운데 스타로서의 이름값을 제대로 발휘한 사람은 박신양, 장혁 정도다

2007년 상반기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과도기를 겪었다 할 수 있다. 점차 개별화 되는 시청자들의 입맛 변화에 발맞춰 기존의 다분히 통일화되고 정형화된 공식들은 과감히 깨어져 나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또 다른 공식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2007년 상반기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통해 드라마가 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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