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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보며 1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우리는 그렇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며 남과 북을 가로막는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희미해져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 후 10년 우리는 너무나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장벽은 더욱 높아져 철벽이 됐다”며 “김 위원장의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결정해 나가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함께 받아 나가야 한다는 데 함께 인식을 같이 했다”며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갈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우리가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과 나는 정기적 회담과 직통전화로 대화하고 의논하며 믿음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나는 이제 세상에서 둘도 없는 좋은 길동무가 됐다”며 “우리가 함께 손잡고 달려가면 평화의 길도, 번영의 길도, 통일의 길도 성큼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 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김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느냐”고 반문하며 “하지만 나에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말미에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라는 건배사로 환영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