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재정 위기 속 고군분투
TBS는 지난 5월부터 임대료와 관리비 체납을 시작으로, 9월부터는 전용 회선 사용료마저 연체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송출 중단 위기까지 맞닥뜨린 TBS는 230여 명의 직원들이 5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재정 위기는 6월에 시행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과 9월 서울시 출연기관 해제 조치에 기인한 것이다.
TBS는 더 이상 서울시 출연금을 받거나 상업 광고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기부금을 유치하고 다양한 기부처를 찾고 있다.
TBS는 재원 다각화를 위해 방통위에 두 차례 정관 변경을 신청했지만, 모두 반려됐다. 방통위는 TBS가 제출한 정관 변경이 운영 자금 조달 원천을 변경하는 사항으로, 현재 1인 체제의 방통위에서는 이를 심의하고 의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이 지배구조 변경이 아닌 운영 자금 조달의 원천을 바꾸는 내용이므로 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방통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TBS는 이번 변경 요청을 통해 공익법인 지정과 기부금 모금을 위한 세제 혜택을 제공받고자 했으나, 방통위의 반려로 이 역시 어려워진 상태다.
TBS 측은 “정관 변경이 성사되지 않으면, 비영리 민간재단으로서의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기부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할 수 없게 되어, 많은 시민들이 TBS를 돕기 위한 기부 의향을 표현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기부금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시에도 호소했다.
230명 직원 중 100명 구조조정
TBS는 방송을 지속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30여 명의 직원 중 100명을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TBS측은 “이대로 TBS를 침몰시킬 수는 없기에 최소한의 인원이라도 남겨서 방송을 지속하겠다”며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방송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고통 분담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TBS는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들의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