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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재수사할 검찰 특별수사단(특수단)이 29일 정식 발족했다. 여환섭(51·24기) 청주지검장(검사장)을 단장으로 한 특수단은 검사만 총 13명인 ‘매머드급’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대검찰청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를 권고한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를 담당할 특수단을 이 같이 구성해 이날부터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수사단 전체 규모는 검사장 1명, 차장검사 1명, 부장검사 3명, 평검사 8명 등 검사 총 13명과 수사관들로 구성된다.
수사단을 이끌 단장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평가 받는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선임됐다. 여 단장을 보좌할 차장 검사는 조종태(52·25기) 성남지청장이 맡게 됐다.
경북 김천 출신인 여 검사장은 연세대 법대를 나와 1998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대변인, 대검 반부패부 선임 연구관,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을 지냈다.
수사단은 검찰 총장의 지휘 및 감독을 받으며 실무 보고를 빼고는 문무일 총장에게 직접 보고할 방침이다. 수사단의 수사 범위는 ‘과거사위원회의 수사 권고 사건 및 관련 사건’으로 했다.
앞서 과거사위는 지난 25일 김 전 차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혐의 등으로 재수사를 권고했다.
또 지난 2013년 경찰 최초 수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박근혜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민정비서관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중희 변호사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권고한 바 있다.
수사단은 과거사위 실무 조사를 맡고 있는 진상조사단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마련된다. 수사단은 부장검사를 중심의 3개팀으로 나눠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 지검장은 수사단 발족 이후 이날 바로 부장 검사 인선에 나섰다. 그는 강지성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 부장검사(47·30), 최영아 청주지검 금융·경제범죄전담부 부장검사(42·32기), 이정섭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부장검사(부자검사급·47·32기)을 수사단 내 팀을 이끌 팀장으로 선임했다.
대검은 특수단 조사의 객관성 및 공정성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로 수사 결과에 대한 외부점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가 종료된 수사심의위원회 운영 지침에 따라 수사점검위원회를 설치, 수사 적법성과 적정성에 대한 점검을 부의할 수 있다는 총장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