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선전했지만”…‘면세·패션’ 부진에 신세계 3분기 ‘위축’

3분기 영업익 930억, 전년比 29%↓
매출은 2.7조로 4% 증가, 외형 성장 지속
백화점, 투자비 증가에도 실적 선방
면세·패션은 업황 부진에 수익성 뚝
  • 등록 2024-11-08 오후 2:23:21

    수정 2024-11-08 오후 2:23:2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004170)가 올 3분기 백화점 사업의 선전에도 면세점과 패션 등의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자료=신세계
신세계(004170)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4%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70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6억원으로 40.7% 줄었다.

백화점 사업의 3분기 총 매출액은 1조 68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늘었다. 강남점, 대구점, 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5억 감소한 883억으로 집계됐다. 투자비 증가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 백화점과 호텔의 경계를 허문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새로운 시도를 전개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3분기에도 매출 1위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센텀시티점도 국내 3위 점포로 올라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다수의 점포가 3분기까지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 4분기에도 본점 본관 ‘신세계 스퀘어’ 신규 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결 자회사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3분기 순매출액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1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론칭한 신규 여성복 브랜드 에디션S, 블루핏, 에디티드 등 자체 패션 브랜드의 약진과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의 시너지가 외형 성장에 한 몫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엔 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손실액(28억원)이 반영됐다.

면세점 사업을 이끄는 신세계디에프는 순매출액 47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늘었지만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인천공항 임대료 증가와 중국 소비 침체, 원달러 환율 격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의 영향이다.

신세계까사는 3분기 순매출액 686억,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베스트셀러 ‘캄포’와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등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 호응을 받으며 연간 흑자달성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패션 부문을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연결기준 순매출액 29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줄었고 영업이익도 39억원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패션시장 전반의 침체 영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불황 타개를 위해 코스메틱 사업의 자체 브랜드 육성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비디비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리브랜딩을 진행 중이며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는 아시아와 북미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비건 뷰티 브랜드 ‘어뮤즈’ 인수를 완료했는데 4분기부터는 실적에 성과가 반영될 예정이다. 어뮤즈는 3분기 누적 매출 42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수입 패션은 라리끄·피비 파일로(이상 11월)와 같은 글로벌 인기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인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부문의 매출 호조로 순매출액 944억(전년 동기대비 0.2% 증가), 영업이익 259억원(10억원 증가)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축된 소비심리와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회사가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백화점이 업계를 선도하고 동시에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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