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요즘같이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경우 다양한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일사병의 경우 탈수증세, 실신, 구역감,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땀 배출이 많아지고 수분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몸 혈액의 일부 성분이 줄면서 혈압이 떨어지거나 점성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동맥경화 등의 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혈관이 막힐 위험이 증가한다.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심박수를 늘려 체온을 조절하려 한다. 이때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 심혈관 질환 위험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폭염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에 이뇨제를 먹거나 갑상선호르몬제와 혈압약, 정신과 약물 등을 복용하는 경우 더욱 관리를 잘해야 한다. 이런 환자들은 무더위에 취약해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무더위 자체가 신체 자율조절 기능을 방해하는 외부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여름에는 항상 물을 갖고 다니며 더위로 몸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피로감을 느끼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과식·과음을 피하고 몸에 꽉 끼는 옷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나친 에어컨 사용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밤에 에어컨을 많이 쐬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는 것도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신체 기능을 수행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은 잠에서 깬 뒤 30분 이내에 분비된다. 하지만 에어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경우 잠에서 깬 뒤 두 세 시간 지나야 분비가 된다. 인체가 큰 폭의 온도 차이와 습도 변화를 경험하면 신체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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