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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에도 종전선언에 참여할 것을 은근하게 종용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종전선언에 대해 똑같은 말을 두고 개념이 좀 다른 것 같다”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종전선언에 대한 개념이 김 위원장과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종전선언의 범주를 ‘정치적 선언’으로 축소하면서 미국이 종전선언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다.
“金위원장, 폼페이오 방북·트럼프 2차 정상회담 희망”
문 대통령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보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 의지를 전하면서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건 지난 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향적인 입장 변화도 전했다.
그간 지지부진했던 북미 후속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활용하고자 한 북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북한이 취해온 선제적 조치에 대해 ‘비핵화와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것을 고려, 강력한 비핵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협상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상세한 북한의 비핵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며 “그리고 그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우선 동창리 미사일시험장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하에 폐기할 것을 확약했다”고 했다.
사실상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사찰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을 완전 폐기했기 때문에 북한은 더이상 핵실험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언제든지 검증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종전선언, 정치적 선언 불과..연내 목표”
북한은 비핵화의 조건으로 체제 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 초입인 종전선언마저도 북미간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간 개념 차이를 원인으로 짚었다. 이어 “이번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도 (나와) 똑같은 개념으로 종전선언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단 전쟁을 종식한다는 정치적 선언을 먼저하고 그것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평화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이룰 때 평화협정 체결함과 동시에 북미관계 정상화한다는 것이 우리가 종전선언 용어를 사용할 때 생각한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주한미군 철수 등 후속조치는 추후 평화협상 때 논의할 수 있지만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로 전적으로 한미간 결정에 달려있다는 점에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는 최종단계에서 이뤄지게 되고 기존 정전 체제는 유지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주한미군 철수 같은 영향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종전선언에 대한 개념들이 정리가 된다면 논의가 보다 빠르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그부분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