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따른 양승태 사업부 시절 법원장들은 2013년부터 해마다 ‘인비’라고 적은 봉투를 법원행정처장에게 제출했다. 인비는 인사비밀의 줄임말로 근무평정표 외에 소속 판사들이 사법행정을 비판한 행적이나 사법행정에 부담을 준 내용이 담겼다. 이 내용은 물의야기 법관 분류자료로 활용됐다.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기반이 된 것이다.
법원행정처는 해당 판사에게 부정적인 인사관련 정보를 ‘각급법원 법관 참고사항’이라는 문건으로 정리해 각급 법원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보통 선발성 인사에서 배제되고 문책성 인사를 당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 검찰은 대법원 정책에 반대한 법관들은 성추행이나 음주운전 등 비위를 저지른 법관보다 더 가혹한 인사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