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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되면 꾸려질 2기 행정부는 ‘충성심’이 최우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부시 등 과거 공화당 정권에서 일했던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 100여 명이 트럼프 경쟁 상대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해 큰 배신감을 느꼈던 만큼 충성파를 중심으로 행정부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2019년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1기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자료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의 도덕성이나 이해 충돌 문제 등을 공직을 맡는 데 큰 결격 사유로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2기 행정부 역시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분야 책사로 꼽히는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는 국가안보보좌관이나 국무장관 등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용론을 지지한 인물로 재임 당시 독일의 나토 방위비 분담과 러시아와의 에너지 관계에 대해 강경한 비판을 가했다. 이로 인해 독일 정부와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정책 우선 순위를 적극 옹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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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일본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과 상원 외교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한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등이 후보로 손꼽힌다. 이중 해거티 의원은 최근까지 중국 기업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인물로.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북 문제에서는 유화적인 제스처가 예상된다. 그는 지난 3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재무부 장관 후보로는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 존 폴슨, 헤지펀드 회사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운영자인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 등이 거론된다.
경제 제재와 무역 분쟁의 중심에 선 상무장관 후보로는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와 해거티 의원 등이 언급된다.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경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을 탄생시켰고, 중국과 무역 전쟁을 치룬 경험이 있다. 미국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한다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대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60%의 관세 적용한다는 내용의 대선 공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그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재무장관 후보로도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해거티 의원은 USTR 대표 후보로도 손꼽힌다. 과거 일본과 무역 협정 개정에 기여했던 만큼 새 행정부에서도 무역장벽 제거에 선봉장 역할을 맡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일각에선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와 해거티 의원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더 고위직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입각이 점쳐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머스크를 칭찬하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향후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입각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앞서 백악관 재입성 시 불필요한 기업 규제를 없애는 ‘정부효율위원회’ 신설하고 위원장 자리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케네디 주니어에 대해선 공중보건 분야 수장 자리를 맡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