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중국이 “한국의 내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4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으나 한국 내정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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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대변인은 ‘한국의 비상계엄이 한중 관계, 한반도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상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직접적인 평가를 회피했다.
그는 다만 “한국에 있는 중국 교민들에게 안전 대비를 강화하라고 이미 당부했으며, 한국 정부가 중국 국민과 기관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3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냉정을 유지하고 한국의 정세 변화를 주시하면서 안전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것을 신중히 하며 공식 발표를 준수하라”고 자국민들에게 알린 바 있다. 이후 6시간 만에 계엄령이 해제되자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계엄사태 여파는 한중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중국 한국대사관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정재호 대사 이임식을 취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