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다음주 고위급회담… 2차 정상회담 국면 본궤도

폼페이오,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공식 확인
폼페이오 "너무 늦기전 사찰단 방북 원해"
본격 비핵화 조치 돌입..2차북미정상회담 탄력받을듯
  • 등록 2018-11-01 오후 5:24:13

    수정 2018-11-01 오후 5:24:1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라디오 진행자인 로라 잉그레이엄과 한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주에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하는 폼페이오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이 다음주 열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속도를 내지 못했던 북미간 협상이 고위급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로라 잉그레이엄과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 사찰과 관련한 질문에 “그것은 내 카운터파트와 다음주에 논의할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북미 고위급회담의 다음주 개최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카운터파트’를 언급함에 따라 북한에서는 그간 폼페이오 장관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고위급회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고위급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중간선거 일정을 고려할 때 북미 고위급회담은 다음 주 후반인 8일이나 9일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앞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북미간 합의한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3주 반 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미국 사찰단이 두 가지 중요시설을 둘러보도록 허락했다”면서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사찰단이 북한에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1일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영변 핵시설의 외부참관단 방문에 대비한 준비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두 중요시설’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외 나머지 한 시설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사찰 방식과 구성은 앞으로 논의해가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북미가 고위급회담을 통해 사찰단 방북에 합의하면 본격적인 비핵화 조치에 돌입하는 것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와 관련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무 늦기 전에 함께하게 할 의향이 있다”면서 “내년 초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위협 제거에 있어 엄청난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 양측은 고위급회담과 별개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간 실무협상을 위한 접촉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고위급회담이 (북미간 협상의) 방향설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미간 실무협상 개최에 대해서도 여전히 소통중인 것으로 듣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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