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우즈벡과 정상회담…신북방정책 최초 상품무역협정 협상 개시

文대통령,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 개최
신북방 정책 핵심협력국인 우즈벡과 올해 첫 정상외교 포문
신북방 정책 대상국 최초 상품무역협정 협상 개시
  • 등록 2021-01-28 오후 5:04:47

    수정 2021-01-28 오후 5:04:4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 최초로 상품무역협정 협상이 개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화상 정상회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 계기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STEP. Agreement for Sustainable Trade and Economic Partnership, 지속가능무역및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한-우즈베키스탄 무역협정은 대한민국이 신북방 정책 대상국과 추진하는 최초의 상품무역협정으로 이를 통해 교역과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STEP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협력 및 우리기업의 우즈벡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4월 정상회담 계기 FTA 공동연구 추진에 합의한 양국은 지난해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협상개시 전 필요한 국내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개시를 선언했으며 향후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진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유라시아 대륙의 공동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으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을 유라시아 대륙의 안보 증진과 다각적 교류협력 확대를 도모하는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으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

양 정상은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모범적인 지역협의체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올해부터 장관급으로 격상하여 개최키로 합의한 데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중심으로 한-중앙아 간 지역 차원의 협력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디지털·그린 분야 협력확대를 위해 디지털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를 토대로 디지털헬스케어, 스마트미터기, 스마트 팩토리, 친환경 농기계 등 분야에서 한국판 뉴딜을 토대로 하는 양국 간 산업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그간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에너지·인프라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음을 평가하고,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 사업, 시르다리야 가스복합발전소, 셰라바드 태양광발전소, 스켈링 솔라2 태양광발전소 사업 등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우즈베키스탄 2021~2023 EDCF 기본약정이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협력이 지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EDCF 기본약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우즈베키스탄의 공공인프라 개발수요에 부응하여 EDCF 차관 한도액을 종전 대비 두 배 증액한 것이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보건·의료분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강조하고, 양국이 코로나19 경험을 긴밀하게 공유하며, 보건의료제도 자문 등 보건의료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고, 의료전문가 파견* 및 의료물자 제공 등 우리 정부의 지원이 코로나19 대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면서 감사를 표했다.

양 정상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18만 고려인 동포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토대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무국적 고려인의 국적 취득을 지원하고, 작년 10월 아리랑요양원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신속 대응해 준데 감사를 표하고, 고려인 동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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