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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인천공항 여객 수는 출발 1800명, 도착 7516명으로 총 9316명에 그쳤다. 인천공항의 일일 여객 수가 1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공항이 문을 연 2001년 이래 처음이다.
여객 수가 줄어들자 항공기도 비행을 멈췄다. 이날 인천공항 항공편 수는 출발 45대, 도착 47대로 모두 92대에 그쳐 처음으로 100대 미만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일일 국제선 운항편수 역시 지난해 3월 중순 269편에서 올해 3월엔 44편으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회복세가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때 ‘V’자 회복한 것과 달리 ‘U’자 회복으로 항공업계 침체가 오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럴 때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경영권 분쟁 장기화를 시사한 것은 대한항공을 더욱 위기로 몰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CGI가 한진그룹 정상화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을 생각한다면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 이후 있을 결과에 대해 승복하고 위기 타개를 위해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견제가 심해지면 주주들이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다”며 “견제는 때와 시기가 중요하고, 오히려 적대적 경영권 분쟁이 (경영정상화의)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빈번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경우 3자연합의 요구 가운데 필요한 부분은 받아들이는 포용적 모습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한진그룹이 송현동 부지를 매각한다고 발표한 것은 KCGI의 요구를 받아들인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며 “다가올 주주총회 이후에도 조 회장이 3자연합을 향한 우호적 시그널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