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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4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찾아 “평화에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라며 “정부는 출범 초부터 국방예산을 꾸준히 늘려 올해 역대 최초로 국방예산 50조 원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을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육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을 찾은 이후 2019년에는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생도들의 임관을 격려했다.
자주국방이라는 대명제는 늘 유지됐지만 남북 관계 부침에 따라 메시지가 다소 변화됐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변곡점을 맞은 뒤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던 그 해 3월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듬해 3월 해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을 방문했을 때는 다소 분위기가 어두워진 뒤였다. 2월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하노이 결렬’이라는 최악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북한은 우리와의 대화에도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1년여간 남북 대화에 이어 북미 대화도 단절된 상황에 놓이면서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는 더욱 힘이 빠졌다. 공군사관학교를 찾은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한반도의 하늘과 땅, 바다에서 총성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한 자주국방을 당부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쏜 북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우려를 밝히자 이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라”면서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