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제 몸값, 9년 만에 최고…금융위기 이전 복귀(종합)

  • 등록 2017-03-21 오후 5:47:55

    수정 2017-03-21 오후 5:51:2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른 나라와의 교역량과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따진 우리나라 원화 몸값이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1개국을 대상으로 산출한 넓은(broad) 범위의 지난달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114.02로 1월 111.11 대비 2.6%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연합뉴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물가 수준과 교역량 등을 고려해 산출된다. 원화의 실제 가치라 볼 수 있는 셈이다. 실질실효환율이 100을 웃돌면 기준연도인 2010년보다 고평가돼있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인 2008년 2월(118.75)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절상 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빠르다. 절상률은 같은 기간 멕시코 페소화(5.1%) 남아공 랜드화(3.1%) 베네수엘라 볼리바르(2.9%)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작년 말과 대비하면 절상 폭이 3.1%로 7번째로 컸다.

교역 상대국을 27개국으로 좁은(narrow) 범위로 따져봐도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22.34로 작년 말보다 3.2% 절상됐다. 좁은 범위 기준으로는 원화의 절상률이 2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실제 가치뿐 아니라 미국 달러화와 비교한 명목 환율 역시 절상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평균은 1월 1182.24원에서 1143.36원으로 3.3% 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11월 평균치 1163.22원보다도 가치가 높아졌다.

2010년=100 기준, 자료=국제결제은행(BIS)
이는 최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환율 조작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과 다른 결과여서 주목된다. 최근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실질실효환율로 봤을 때 환율 조작 가능성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미국 재무부는 환율보고서의 근거가 되는 교역촉진법에 따라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 지정 요건으로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가 해당국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 △자국 통화 절하를 위해 한 방향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반복적 단행 등 세 가지로 뒀다. 이 가운데 앞선 두 가지에 해당해 우리나라는 환율조작국 직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 올라있다.

유신익 신한은행 리서치팀장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우리 주식·채권시장으로 들어오는 데다 경상수지 흑자도 늘고 있다”며 “원화가 평가 절하돼있던 부분이 해소되면서 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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