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자동차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 (사진=볼보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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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안전의 대명사’ 볼보자동차의 모델은 묵직하다. 디자인은 유려해도 스티어링 휠을 잡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단단하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다. 볼보차의 첫 번째 전동화 모델 ‘C40 리차지(Recharge)’는 다른 감각을 준다.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은 여전해도 ‘날쌘돌이’ 이미지가 더해졌다.
C40리차지를 타고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경기도 파주시까지 약 140km를 주행해봤다. 먼저 외관은 XC40과 흡사하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유려함을 더했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C필러를 따라 올라가는 리어 라이트와 쿠페형 디자인이다. 이를 통해 XC40과는 차별화된 유려함을 더했다. 아울러 전면부의 전기차 전용 전용 프론트 그릴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는 볼 수 없었던 20인치 타이어가 눈에 띄지만 실내를 비롯해 전반적인 느낌은 XC40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났다.
C40 리차지는 시동을 거는 순간도 기존 볼보차와는 다르다. 전동화 모델로 탄생하며 시동 버튼도 없어졌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뒤 기어를 ‘D’로 두기만 하면 된다. 시동을 끌 때도 기어 ‘P’에 두고 운전석을 열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새로운 시동 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인 주행은 전동화 차량의 재미가 시작된다. C40 리차지에는 주행을 극대화해주는 총 408마력(300kW)의 고성능 듀얼 모터를 장착했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660Nm(67.3kg·m)의 즉각적인 토크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동에서부터 100km까지(제로백) 불과 4.7초만에 도달한다.
| 볼보자동차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 (사진=볼보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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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행 성능도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안정감을 줬다. 가속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아 발휘되는 고성능 듀얼 모터의 출력은 경쾌하게 내달렸다. 초고속 단계에서도 출력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아 속도감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C40 리차지는 하부에 배터리 팩이 장탁되면서 XC40의 고속 주행에서의 가벼움이 사라졌다. XC40이 고속 주행에서 약하게나마 공중에 뜬 느낌을 준다면 C40 리차지는 바닥에 깔려간다는 느낌을 줬다. 주행 파트너인 스티어링 휠은 가벼우면서도 반응이 빨라 볼보 특유의 안정감이 느껴졌다. C40 리차지의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356㎞이며 4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이날 에어컨 2단계와 운전석 열선 기능 1단계, 주행 중 플로 기능까지 활성화된 채 120km를 주행해본 결과 64%에서 시작한 배터리는 28% 남아 있었다.
전동화 모델에서 꼭 필요한 회생 제동을 위한 원 페달 드라이브(One Pedal Drive)는 편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 페달 드라이브는 회생 제동 시스템으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감속해 운동 에너지 일부를 배터리로 환원한다. 주행 중 회생 제동시스템으로 잔존 거리가 늘어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원 페달 드라이브 시스템은 많은 회생 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해 급정거와 비슷하게 속도를 줄인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운전자야 원 페달 시스템을 써도 지장이 없지만 동석자가 있으면 끄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도심에서 볼보차의 원 페달 시스템은 급정거에 가깝게 작용한다. 동석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할 가능성도 있다. 같은 형제 차인 폴스타2의 경우 원 페달 드라이브를 탑재하고 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는 걸 고려하면 C40 리차지에는 관련 기능이 없어 아쉽다.
| 볼보자동차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 (사진=볼보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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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차가 300억원을 투자해 만든 한국 전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역시 C40 리차지에 탑재됐다. ‘아리아’를 부르며 시작되는 길 안내, 음악 플랫폼 플로(FLO), 전화, 간단한 차량 작동 등이 완벽한 음성인식 기능을 바탕으로 C40 리차지를 완성했다. C40 리차지 또 다른 장점은 가격이다. C40 리차지의 국내 가격은 6391만원으로 미국 시장보다는 약 890만원 저렴하고, 독일과 비교하면 약 2200만원가량 낮게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