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규정 국제기준 130년만에 바뀐다

1889년 정한 기준 '100만분의 1g' 단위 오차 발생
국제 합의 통해 불변 상수로 재정의…5월부터 적용
국표원, 관련 법령 개정 앞두고 27일 공청회 열어
  • 등록 2019-02-27 오후 6:40:21

    수정 2019-02-27 오후 6:40:21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킬로그램(㎏)을 규정하는 국제기준이 130년 만에 바뀐다. 100만분의 1g 단위의 극미세 조정인 만큼 일상생활에서의 영향은 없지만 인류가 첨단과학기술의 기틀을 더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기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국제단위(SI) 7개 기본 단위 중 ㎏(무게)과 암페어(A·전류), 켈빈(K·온도), 몰(mol·물질의 양)의 4개 기준을 재정의하고 ‘세계 측정의 날’인 오는 5월20일부터 공식 사용한다고 27일 밝혔다.

국제사회는 1889년 1㎏을 백금과 이리듐의 합금인 ‘국제킬로그램원기’의 무게로 정의하고 130년 동안 이를 무게의 기본 단위로 삼아 왔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 합금의 무게에 수십 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의 오차가 생겼다는 걸 확인했다. 자연스레 탄소의 질량(㎏)을 바탕으로 한 mol 역시 미세한 오차가 생겼다.

국제도량형총회는 인공물로 만든 정의는 언젠가는 바뀐다는 판단에 플랑크 상수를 활용해 1㎏을 불변의 단위로 재정의했다.

국제도량형총회는 또 K 역시 기존에 사용하는 물의 삼중점이 동위원소의 비율에 따라 달라지며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다며 볼츠만 상수로 새로이 정의했다. A의 정의 중에서도 ‘무한히 길고 무시할 수 있을 만큼’이란 모호한 표현을 빼고 옴의 법칙(전류=전압/저항)을 쓴 간접 방법으로 구현한 기본 전하를 새 기준점으로 삼았다.

이로써 국제단위계를 구성하는 7개 기본단위는 모두 불변의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됐다.

초(s·시간), 미터(m·길이), 칸델라(cd·광도) 등 나머지 3개는 이미 앞선 국제도량형총회에서 불변의 기준으로 새로이 정의됐었다. m의 기준은 1983년 인공물인 국제미터원기에서 진공에서의 빛의 속도(c)을 기준으로 새로이 정의했다. 초는 1967년 세슘 전이 주파수를 기준으로, 칸델라는 1979년 단색광 시감효능을 활용해 각각 새로이 정의했다.

국표원은 27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이와 관련한 국가표준기본법 시행령 개정안 공청회를 열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했다. 정부는 5월20일 국제 표준 변경에 앞서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상훈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비록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아니지만 첨단과학기술의 기틀인 기본 단위의 재정의란 역사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교육부와 협의해 교과서와 학습 과정에서도 변경 내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단위계(SI) 7개 기본단위를 정의하는 상수. 국가기술표준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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