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또 ‘솔직화법’…“발전된 나라 비해 초라하죠”

18일 문 대통령 백화원 안내하며 “수준 낮을 수 있어도…”
1차 정상회담 땐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지난해 신년사에선 “마음뿐, 능력 따르지 못해 자책”
  • 등록 2018-09-18 오후 5:05:38

    수정 2018-09-18 오후 5:05:38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타고 18일 평양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셨는데 발전된 나라에 비해 우리가 초라하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또다시 ‘솔직 화법’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문 대통령 내외를 숙소 안으로 안내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에 5월 달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측 지역에 오셨던 게 너무나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예우 해드리지 못해서,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리고 늘 기다렸는데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치를 다해서 성의를 다해서 한 숙소고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도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주 최고의 감동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면서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에도 북측의 열악한 환경을 솔직히 드러낸 적이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 방북을 권하면서도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평창올림픽을 갔다 온 분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북측 환경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서도 솔직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지난해 조선중앙TV로 전국에 중계된 육성 신년사에선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한 해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건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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