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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는 지난 20일 방송된 150회에 윤 당선인이 출연을 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유 퀴즈’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희로애락을 나눈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로 나갈 수 없는 환경이 되자, 매회 의미있는 특집과 이에 맞는 게스트를 섭외해 방송의 풍성함을 더했다. 소방관, 경찰, 부검의, 프로파일러, 택시기사 등 세상 곳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민들을 초대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과 위로를 나눴다. 매회 삶의 의미를 새기고 울림을 준 방송인 만큼 ‘유퀴즈’에 정치인이 출연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이 정치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인 미화 반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가 지난해 ‘유퀴즈’ 출연을 추진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편파 섭외 논란까지 불거졌다. 문 대통령의 출연에 대해 CJ ENM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반박에 부딪히자 이후 입을 닫았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유퀴즈’ 제작진은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며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탁 의전비서관은 “CJ가 요청 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두 PD가 떠나도 ‘유퀴즈’는 계속 제작돼야 하는 만큼 이들이 나서서 해명을 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 남는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위해 언급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침묵이 금’이라는 말도 있지만 침묵이 피해만 키워가는 상황이라면 그대로 놔둬서는 안될 잘못이 분명할 터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책임이 큰 사람이 나서는 게 당연하다.
윤 당선인과 강호성 CJ ENM 대표가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며, 1년 동안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같이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두 사람의 관계가 섭외 배경에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강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논란을 끝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게 그동안 프로그램을 사랑해준 시청자와 고생해온 출연진, 현장에서 땀 흘려온 스태프를 위한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