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미국에서는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때 0.5% 밑으로 떨어졌던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1%를 넘어섰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를 웃돌자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자산매입 중단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통화정책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글로벌 증시에 의미 있는 악재가 되려면 미국 금리 1.25% 돌파, 미국 기대인플레 2.3% 돌파, 유가 54달러 돌파, 독일 금리 상승 전환, 미국 소비 반등이 나타나야 한다”며 “지금보다는 올 봄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증시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연준 인사 중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단언한 이들도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1년 동안 2%에 이를 때까지 연준이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같은 날 한 행사에서 연준이 물가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와 옐런 후보자 청문회를 통해서는 신 행정부의 경제정책 우선순위가 코로나19로부터 야기된 경기침체로부터 하루 속히 미국 경제를 탈피시키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을 것이며 달러화도 약세 압력이 우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