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를 통해 선발된 박재홍, 최진렬, 이율, 박산하 그리고 최광빈 등 총 다섯 명의 선수들은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TS 타카타 서킷(TS-TAKATA) 내에 위치한 JAF 공인의 더트 트라이얼 코스인 ‘테스타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TESTA Technic Stage TAKATA)를 무대로 일본의 베테랑 랠리 드라이버, ’카츠히코 다구치(Katsuhiko Taguchi)의 사사를 받았다.
일본에서의 첫 번째 교육 일정을 소화한 일요일 밤, 숙소에서 프로젝트의 맏형인 박재홍을 만나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이번의 모터타임 랠리 프로젝트 위드 포르텍에 대한 생각과 교육 등에 대한 감상을 들어보기로 했다.
박재홍(이하 박): 어릴적부터 자동차, 모터스포츠를 무척 좋아했고, 특히 베르나 WRC 레이스카를 무척 좋아했다. 지금은 미쓰비시의 랜서 에볼루션(8)을 타고 있으나 이전에는 베르나만 다섯 대를 탔을 정도다.
처음에는 그냥 드레스업만 한 베르나였으나 이후에는 배기량에 따라, 바디 타입에 따라 바꾸면서 튜닝을 하며 베르나를 탔고, 2013년부터는 랜서 에볼루션으로 서킷을 달리고 있다. 레이스 커리어 역시 어느새 4년차에 접어들었다.
Q 베르나에 대한 애착이 컸던 것 같다.
박: 거의 광적이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베르나 WRC 같은 차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집념이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 졸업 후에는 바디킷 제작 업체인 카본워크스(현 에이드로)에 입사해 베르나를 꾸며보기도 했고, 또 반대로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모아서 베르나 AWD를 만들려고 했었을 정도였다.(웃음)
박: AWD에 대한 집착에 주변에서 랜서 에볼루션을 타보라는 권유를 했고,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을 구해 레이스를 준비하게 됐다. 2013년 넥센타이어 스피드 레이싱에 출전해서 2015년 GT300 클래스 종합 3위에 올랐다. 현재는 원웨이 레이싱 팀 소속이면서 메인터넌스를 담당하는 2K바디와도 한가족처럼 지내며 즐겁게 레이스를 즐기고 있다.
Q 자신의 레이스 스타일을 설명한다면?
박: 모나지 않고, 깔끔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폼이 좋은 투수’라는 느낌이 든다. 나름대로 기본기에 집중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기본기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차량에도 큰 데미지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
박: 사실 ‘이러한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 같다’ 정도의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시스템, 이런 환경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 놀랍고 ‘어떻게 하면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부터 하게 됐다. 사실 회사와의 일정 조율이 가장 어려웠는데 그래도 회사와 타협이 잘 마무리 되어서 이렇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이 진행될 테스카 테크닉 스테이지 타카타 관련 영상을 찾아보려 했는데 막상 원하는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그래서 현장에서 최대한 흡수하고 교육 받는 내용을 빼먹지 말자는 생각, 그리고 랠리 프로젝트 참가 선수 중 맏형으로서의 책임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일본으로 왔다.
박: 다구치 상은 랠리 프로젝트의 참여의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한 요인이다. 오프로드를 좋아했고, AWD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WRC 출전 경력과 랜서 에볼루션을 타고 있는 다구치 상은 완벽한 롤 모델이라 생각했다.
이런 스승을 모실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최고의 조건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과거부터 개인적으로 스크랩했던 랠리, 랜서 에볼루션의 영상을 다시 살펴보면서 그 중에서 다구치 상의 영상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더욱 기대감이 커졌다.
박: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멋진 오프로드 서킷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환경이 다른 무엇보다 너무 부러웠다. 사실 서킷에 처음 갔을 때 황량한 야대지 같아서 뭔가 불안감이 있었을 정도였다.(웃음)
높은 곳에 올라 코스를 살펴보면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코스 워킹, 주행을 하면서는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다양한 코너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정말 오랜시간 고민하며 발전된 서킷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곳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Q 첫 더트 주행에 대한 소감이 궁금하다
대신 더트의 불규칙함으로 인해 작은 차이로 기록이나 주행의 효율성이 급격히 차이나는 것을 느껴, 주행의 완성도와 상황에 따른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박: 새로운 차량에 적응하고, 코스를 익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역시 언어의 장벽을 느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내 스스로도 준비하면서 극복해야할 점 같고, 두 번째는 더트 위에서 내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하고 다듬을 수 있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어려움과 별개로 인상적인 점이 있었다면 이번 교육 기간 동안 다구치 상의 차량에 동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차량에서 내리고 난 후 진렬이(최진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과연 ‘랠리 드라이빙의 끝’ 혹은 완성형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는 생각과 앞으로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이번 교육을 끝낸 소감이 궁금하다
박: 이번에 랠리 프로젝트가 첫 발을 잘 딛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자체로도 참 큰 의미를 느꼈지만, 일본의 모터스포츠 환경에 더욱 놀라게 됐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자세나 시야, 그런 것들이 정말 달랐다.
이번 교육 과정에서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이 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모든 분들이 웃으며 달리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내 스스로도 지금 당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레이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박: 모두다 인상적이었다. 다른 멤버들을 모두 둘러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렇게 다른 멤버들만 모아둘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기간 동안 모두가 함께 서로를 격려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Q 랠리 프로젝트, 맏형으로 각오가 있다면
박: 첫 번째는 랠리 프로젝트가 2년으로 계획되어 있는데, 기회가 되는한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참가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소중한 프로젝트가 좌절되는 건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팀의 맏형으로서 모든 멤버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모두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