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 연연할수록 해당 조직은 퇴보한다”며 “1~2년 정도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체력과 의욕을 충전한다면 10여년 더 사회생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사장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합병을 두달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는 홍 전 사장이 통합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의 반 타의 반’ 사임을 표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홍 전 사장은 이와 관련해 “합병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서 이때다 싶었다”며 “회장은 오랜 시간 붙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임은) 순전히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결정과 준비는 이미 1년 전부터 해왔다”고 설명했다.
홍 전 사장은 진실한 해피 엔딩은 스스로가 운명을 결정하는 ‘마이 엔딩(My Ending)’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우증권의 마지막 사장이라는 직책으로 만족한다”며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직원들과 30년을 함께 했다는 것은 사주팔자가 아주 좋다는 의미”라고 자평했다.
이어 “대우증권의 훌륭한 기업문화 덕택에 큰 실수 없이 사장직을 수행했다”며 “대우 사태 후 도산의 위기에서 국민(산업은행)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에셋 그룹에 매각한 것은 국민들에게 진 빚을 갚은 듯 해서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회상했다.
홍 전 사장은 앞으로 대학원에 입학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사장으로 재임할 때보다 치열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도 해보고 싶다는 것이 홍 전 사장의 바람이다. 아울러 책도 집필하고 ‘미래학 강의’도 하며 인생 1막을 끝내고 2막을 준비하겠다며 홍 전 사장은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