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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은 19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부를 확정하기 위한 선거인단 재투표를 진행했다. 해당 재투표는 지난 16일 첫 투표 당시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영입 인재가 사실상 모조리 빠진 것에 대한 반발로 이뤄졌다. 해당 재투표 명부에는 당선권인 20번 안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 등 4인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교 “떠나는 자가 무슨 욕심이 있겠나”
하지만 재투표안은 결과 찬성 13표, 반대 47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한 불신임, 황교안 통합당 대표 지지로 읽었다.
한 대표는 결과 발표 후 얼마 있지 않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각종 의혹과 비난에 대해 결백함을 줄곧 주장했다. 한 대표는 먼저 “한 줌도 안 되는 야당의 권력을 갖고 그 부패한 권력이 저의 개혁을 막아버리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떠날사람이다. 떠나는 자가 무슨 욕심이 있고 무슨 훗날을 준비하겠느냐”며 “저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번 안에 들어가는 명단은 정말 바꾸면 안 된다. 그것까지 바꾼다면 저는 가만히 있진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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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지난달 5일 출범한 미래한국당 첫 지도부는 불과 한 달 만에 공천파동으로 붕괴됐다. 차기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이 유력시된다. 5선의 정갑윤 의원도 통합당에서 미래한국당으로 적을 옮겼다. 이밖에 불출마 선언 의원들도 추가로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예정이다.
다만 공천갈등의 핵심인 공병호 위원장은 사퇴 불가 입장이다. 그는 앞서 부결 투표 후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안심하게 앞으로도 계속 수정 보완작업을 해서 끝까지 (공천이) 마무리되게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 명단 조정 역시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당의 요구 조건이 그것(3~4명 조정)밖에 안 되는 줄 알았다. 오늘 깨끗하게 마무리될 줄 알았다”면서 “(통합당 출신 영입인재를) 5명 더 뽑아달라면 더 뽑아주면 된다. 그런데 얘기를 안 해주니까 문제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