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명맥 끊기나...업계 '젊은세대'절실

'한지문화산업센터'개관 기념 정책 간담회
"기술전수 및 상품 구매 할 젊은 사람 없어"
전통 한지 수익성 개선 필요해
  • 등록 2020-05-20 오후 7:36:35

    수정 2020-05-20 오후 7:36:35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음 세대에 기술을 전해줄 사람들이 없어요.”

젊은 세대들의 외면으로 전통 한지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민관이 머리를 맞댔다. 20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지문화산업센터가 개관했다. 이날 센터의 개관을 기념해 한지의 대중화·산업화 방안에 대한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오영우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비롯해,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원장 등 전국 각지의 한지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일 서울 종로 북창동에서 열린 ‘한지문화산업센터’개관식 정책 간담회 모습(사진=문화체육관광부)
간담회에서는 기술을 전수받거나 구매할 젊은 세대가 없다는 점이 시급한 문제로 꼽혔다. 한지는 젊은 세대들의 외면 속에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장성우 장지방 대표는 “한지를 제작하는 곳에 20~30대 사람이 10명 이상은 돼야 기술 전수가 가능한데 40대는 아예 없고, 30대는 2~3명 정도가 전부”라며 “나머지는 우리 같은 60~70대”라고 업계의 사정을 전했다. 장 대표는 “그렇다 보니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지 제작 업체가 전국에 100개가 넘었는데 지금은 20개 업체밖에 없다”며 한지의 명맥이 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젊은 세대의 유입을 위해서 수익성 개선을 주장하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춘우 문경전통한지 대표는 “젊은 사람들은 돈이 되면 당연히 산업에 투자하고 들어온다”며 “지금은 그런 판로가 없고 외국에 한지를 팔려고 해도 관계자들을 만나기 힘들다”고 판로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병섭 안동한지 대표도 “일정 기준을 만들어 박물관·공공기관 등 기관에서 전통종이를 구매해주는 시스템 등을 마련하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김현주 ‘김현주스튜디오’ 대표는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한지를 트렌디하게 다른 분야와 엮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지를 활용해 접시·노트·파우치 등으로 만든다. 이밖에 한지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해외의 전통 종이와 비교하며 소비로 이끄는 포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오 차관은 “(한지에 대한)젊은 층의 인식이 떨어지다 보니 전수자 중단 우려까지 나오는 것 같다”고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에 공감했다. 오 차관은 “올해부터 해외 대사관이나 문화원을 통해 전통 한지로 방명록을 만드는 등 정책적으로, 재정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한 ‘한지문화산업센터’는 한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지 문화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센터는 △전국에 있는 공방에서 생산한 한지를 모아 전통 한지를 홍보 △공예, 생활, 인테리어 등 다른 분야와 융합해 한지 쓰임 확대 △체험·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해외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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