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장마에 잇단 태풍까지…추석 앞두고 배추·사과값 두배 껑충

냉해·호우·태풍 피해에 수급 불안…소매가 상승 이어져
채소·과일류 상승폭 커…소고기·돼지고기 전년대비 10%대↑
농식품부, 성수품 평시대비 130% 공급, 수급 모니터링
  • 등록 2020-09-24 오후 4:50:28

    수정 2020-09-24 오후 4:50:28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추석 명절을 약 일주일 남겨두고 주요 성수품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올 초부터 냉해와 호우, 태풍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출하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탓이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공급을 늘리는 한편 할인 행사를 실시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월드컵시장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을 조사 결과를 보면 전통시장은 24만4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4만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2%, 9.1% 올랐다.

올해 주요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이상 저온 현상으로 과수의 냉해 피해가 발생했고 여름철에는 50일 이상의 사상 최장 장마가 이어져 침수·유실 등을 겪었다. 호우 이후에는 세차례 태풍이 지나가면서 생육기 농작물에 타격을 줬다.

최근 들어 추석 성수품의 도매가격은 평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다. aT에 따르면 24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1kg당)은 2698원으로 1년 전보다 55.1%나 올랐다.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같은기간 271.6%나 뛴 1만300원이다.

도매가격이 오르다보니 소매가격도 덩달아 뛰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배추 소매가격(1kg)당 1만1954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1% 상승했다. 5500원선인 평년(과거 5년 중 최대·최저값 제외) 가격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오른 상태다.

무 소매가격(3818원)도 1년 새 88.5% 뛰었다. 과일 중 사과(홍로)의 경우 1년 전보다 60.5% 오른 3만3200원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축산물도 가격이 오름세지만 채소·과일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소고기(한우) 등심 소매가격은 10만4347원, 돼지고기 삼겹살은 2만3911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9%, 12.6% 올랐다. 닭고기는 5029원으로 같은기간 오히려 1.2%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대 성수품의 일일 공급량을 최대 1.3배 늘리고 있다. 배추와 사과는 평시보다 각각 175%, 181% 많은 물량을 공급하고 배(150%), 소고기(149%) 등 공급량도 늘린다.

추석 수요가 반짝 상승하는 밤과 대추의 경우 평시보다 각각 270%, 1000% 늘어난 13t, 1t을 공급하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무는 비축 물량을 활용하고 채소가격 안정제 등을 통해 수급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할인 판매도 실시한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 하나로마트를 찾아 “올해는 농산물 수급여건도 어렵고 농업인 여러분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성수품 공급량 확대,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 등 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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