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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각 국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한국, 싱가포르, 호주, 태국에서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화권 시장 침체와 지난해 3분기의 높은 기저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일본에서 매출은 23%나 급증했다. 미주 지역 매출은 13%,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은 18%, 프랑스는 14% 각각 늘었다.
분야별 매출도 대부분 호조세를 기록했다. 가죽 제품과 마구 부문에서 17%, 기성복 및 액세서리 부문에서 15%, 실크 및 섬유 부문에서 2%, 향수 및 뷰티 부문에서 7%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주얼리와 홈 유니버스 등 다른 부문에서도 매출이 17% 늘었다. 반면 시계 부문만 유일하게 매출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의 호실적은 명품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나와 주목을 끈다.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명품 시장은 최근 큰손인 중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핸드백 등 사치품 수요가 줄면서 루이비통과 구찌 등 주요 업체들은 실적 악화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초고가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서도 확인된다. 에르메스 주가는 연초 대비 9%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LVMH는 15%, 케어링은 3% 각각 하락했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에르메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