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행진곡 퍼진 취임식…“위대한 국민과 잘 사는 나라로”

대구·광주 어린이 꽃다발 받는 ‘국민 통합’ 메시지
4만여명 참석, 180m 걸어가며 시민들과 주먹인사
취임사에 도약·성장·자유 강조 “위기 헤쳐나갈 것”
  • 등록 2022-05-10 오후 7:25:25

    수정 2022-05-10 오후 9:06:21

[이데일리 최훈길 장병호 배진솔 기자] “함께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주세요.”

윤석열 대통령의 10일 취임식은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바라는 4만1000여명 국민들의 성원을 받으며 치러졌다. 윤 대통령은 성장하고 도약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주인이 되는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대구·광주 어린이 꽃다발, 180m 걸어서 입장

앞서 윤 대통령의 첫 일정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이양받고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군 대비 태세를 보고 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이어 서초동 사저에서 임기 첫날 밤을 보낸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사저를 나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이날 오전 11시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에 도착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고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어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단상 앞까지 180m 가량을 걸어가면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국민희망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랐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씨,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 씨,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 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씨 등 각계에서 국민희망대표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단상 위에 올라 가장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악수했다. 문 전 대통령도 밝게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김건희 여사도 김정숙 여사에게 인사한 다음 문 전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악수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단상 가운데로 와서 내빈을 향해 두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도 참석해 새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 세계 각국 경축 사절도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고 전두환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도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4만여명 시민들 참석…“발전하는 대한민국”

취임식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하는 개식 영상부터 시작됐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의정관이 개식 선언을 했고,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국내 최초의 다문화가정 어린이 합창단으로 유엔 총회장과 올림픽 개회식 무대에 올랐던 레인보우합창단이 애국가는 불렀다.

김부겸 총리는 식사(式辭)에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이어나가기를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 책무를 성실히 다할 것을 선서했다.

윤 대통령은 16분 분량의 취임사를 통해 “도약과 빠른 성장”,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을 부여받게 된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떠나는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하고 연단 밑에 마련된 승용차까지 배웅하고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도 살짝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어 단상 앞에서 국회 정문 앞까지 걸어가며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했다. 이어 용산 집무실로 향하는 국회 앞 도로에서 약 6분간 선루프를 열고 일어서서 손을 흔드는 ‘카퍼레이드’를 했다.

천안에서 초등학생 딸과 취임식에 참석한 장인덕(40) 씨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한번 시켜주려고 신청했는데 당첨돼서 좋다”며 “대한민국이 한 걸음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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