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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찾는 정상 행렬..트럼프 “의료장비 지원해달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요청된 모든 전화통화는 상대국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서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처 능력을 각국 정상들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 장면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0시 23분까지 23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한국이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구체적 의료장비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경우 국내 일일 생산량이 약 13만개에 달해 내수 시장에 대처하고도 여유분이 있다. 전세계 약 30여국이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들에 수출 문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 확진자는 23일 64명으로 74명이 늘어났던 지난 16일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할 만큼 주춤한 상황이다.
G20 화상회의 언급한 文 “기업인 활동 보장” 재언급
코로나19 방역에 자신감이 붙은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 개최될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경제 문제를 꺼냈다.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는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지게 된 회의로 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차례 건강이 확인된 기업인들의 자유 왕래를 강조해왔다.
앞서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20 특별회상정상회의 의제로 4가지를 꼽으면서 그 중 ‘세계 무역교류를 어떻게 용이하게 할 지’를 포함시켰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에 공감하면서 “G20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했다. 기업인 활동 보장이 관철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미간 체결된 통화스와프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서 128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약 40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도쿄 올림픽 연기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개최국 정상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올해 7~8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