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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3포인트(1.08%) 오른 2667.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0.69%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가 강해지면서 ‘전약후강’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에 나섰지만, 연기금과 투신 등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1%대로 올라섰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8개를 제외한 42개 종목이 올랐다. 반면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0.31% 빠진 6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장중 6만48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또 새로 썼다. 삼성전자우(005935)도 5만80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 매도창구 상위에는 오전부터 JP모건과 메릴린치 등 외국계증권사가 올랐다. 삼성전자우 역시 맥쿼리와 모건이 매도 상위에 오르는 등 외국인들의 이탈이 계속되며 약세를 보였다.
맏형 삼성전자는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95%, 50.5% 늘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 늘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달러화 강세로 3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이 늘기도 했다.
삼성SDS·SDI, 어닝 서프라이즈…“주가 저평가 주목”
증권업계 역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가장 우려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 등 리스크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보기술(IT) 수요가 감소하고, 반도체 투심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굴레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외 리스크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단기간에 현실화할 위험 요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삼성후자’들은 호실적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삼성SDS(018260)는 전 거래일보다 7.3% 오른 14만7000원, 삼성SDI(006400)는 1.36% 상승한 5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9% 늘어난 4조191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35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7% 늘어난 4조49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나란히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호실적에도 주가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점에 주목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미국 투자는 늦었지만,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흐름, 재무구조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