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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택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기획실장은 ‘K-모빌리티 기회와 도전’에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며 오픈 데이터를 핵심으로 꼽았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제휴를 통한 각 기업의 데이터 오픈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션` 외에도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의 개발자 포털인 ‘현대·기아·제네시스 디벨로퍼스’를 선보이며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재 디벨로퍼스 등록 파트너수는 121개로 데이터 연동 고객 수만 십만 명에 육박한다.
정 이사는 이를 통해 차량구입에서 중고차 판매까지 자동차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자동차 구입 후 보험 가입 시 고객은 축적된 운전패턴 데이터를 보험사에 제공해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차량 관리 및 세차까지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데이터를 기반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 생애주기의 마지막인 중고차 판매까지도 데이터에 기반해 신속한 판매까지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동차 성능 발전에서도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LG화학은 함께 지난 6월 공동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찾는 프로그램인 ‘전기차&배터리 챌린지’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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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비대면’ 비즈니스 수요가 가속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대여(렌트)와 구독 서비스가 늘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사람 간 대면접촉이 잦은 대중교통의 이용은 줄고 개인 차량 점유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실장은 ”기존에 각광받고 있던 모빌리티 사업은 이동 수요에 기반한 우버와 쏘카 등과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였다“며 ”반면 본인이 점유해서 쓸 수 있는 퀵보드와 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퍼스널 모빌리티’가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도가 대표적이다. 인도는 인건비가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차량 호출 서비스에도 기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운전기사 대신 본인이 차량을 운전하겠다는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수 분이면 충전 완료“…배터리 진화가 불러올 ‘전동화 모빌리티’
모빌리티의 첫 단계로 꼽히는 차량의 전동화 역시 비약적인 배터리 성능 발전으로 가속화할 전망이다.
정사무엘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업개발담당(이사)은 “2~3년 전 완속 충전하려면 7~8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15분에 전체 용량 80%를 충전할 수 있다”며 “이를 합리적 가격에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운을 뗐다.
이에 발맞춰 완성차 업체도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2025전략’과 ‘플랜 S’를 발표하며 전동화 차량을 2025년까지 44종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