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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부터 지속된 최악의 폭염에 농수산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다음달로 다가온 추석 밥상물가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무(개당 2144원), 배추(개당 4336원)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23.3%, 65.1% 높다. 김장김치 재료인 건고추(화건)도 평년의 1.7배, 양배추, 시금치, 감자는 평년의 두 배 전후다. 과일 또한 최근 가격이 큰 폭 올랐다. 수박은 도매가격이 개당(8㎏ 기준) 2만7437원으로 3만원에 육박하고 지금껏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포도나 사과, 배 등도 13일 들어 평년보다 20~70%씩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폭염 피해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3일 오전 9시까지 집계한 폭염 피해규모는 여의도의 2.8배인 2335㏊로 과수·채소밭 등이 일소(햇볕데임) 혹은 고사 피해를 입었다. 축산물 가격은 아직 직접 영향이 크지 않지만 체온 조절이 어려운 닭을 중심으로 543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농가 피해와 그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폭염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대로면 면 9월 말 추석 밥상물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까지 전국이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중기 예보했다. 일각에서 태풍 ‘야기’가 폭염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날 중국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