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원스토어가 10일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기업공개 간담회를 열고 원스토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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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와 태림페이퍼는 9일과 10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17개월만에 2600선이 붕괴되는 등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직 최종 경쟁률과 공모가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공모가 희망범위(3만4300~4만1700원) 하단을 적어 낸 기관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스토어는 11일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 3사 및 네이버의 앱·게임 유통사업을 통합한 토종 모바일 앱마켓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모바일 게임 사업과 앱 사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웹소설과 웹툰 등 스토리 사업은 18%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1319억원으로 14분기 연속 성장했다.
다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매출액 2141억8600만원, 영업손실 57억7300만원을 거뒀다. 올해는 흑자전환하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을 1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비교 기업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이 얼마인지(PSR)를 따지는 방법으로 공모가 희망범위(3만4300~4만1700원)을 정했다. 앞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비교기업을 한차례 바꿨지만 공모가는 낮추지 않았다.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1조1110억원이다.
앞서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가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하면서 원스토어가 SK스퀘어의 첫 자회사 상장 사례가 됐다. 전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기업공개(IPO) 설명회에서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원스토어가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오는 12~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23일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