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수석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5차 변론 증인으로 출석해서 ‘박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사면 사실을 미리 알려주라고 해서, 공식 발표 전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에게 얘기했는지’에 대한 국회 측 질의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전 수석은 2015년 8월 무렵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 최태원 회장의 사면 관련 면담을 신청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게 낫겠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난 뒤에 박 대통령의 지시로 미리 사면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2015년 8월13일 ‘하늘같은 은혜 잊지 않고 산업보국에 앞장서 나라 경제살리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튿날 최태원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유일했다.
아울러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 재단 강제출연 의혹이 불거진 뒤에 “박 대통령이 정확하게 얘기는 안 했지만, 모금은 전경련이 주도했고 인사는 어디서 추천했다는 식으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작년 10월12일 자신이 적은 미르 재단 관련한 메모 가운데 ‘모금은 청와대가 한 것이 아니고, 인사도 청와대가 추천한 것에 불과하고, 청와대는 사업 주도가 아닌 협조로 가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에 대한 증언이다.
이밖에 대기업에 최순실씨 측근을 입사시킨 정황을 확인하는 증언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이동수를 KT에 추천하라고 해서 황창규 KT 회장에게 전화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신혜성을 KT에 취직시켜 이동수 밑에 두면 좋을 것 같다고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황 회장에게 전화해서 이들을 추천한 뒤에 이를 다시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이씨와 신씨는 최씨의 측근으로서 KT에 입사한 뒤 플레이그라운드(최순실 설립 광고대행사)에 68억 원의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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