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인 SK(034730)㈜는 지난 2015년 8월 SK C&C를 합병한 뒤 반도체 소재사업을 5대 성장 영역으로 정하고 공격적으로 인수를 추진해 왔다.
SK㈜는 지난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036490)를 인수해 반도체소재 사업에 진출했고 이번 LG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인 웨이퍼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됐다.
삼불화질소(NF3) 세계 1위 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인수 후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4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SK에어가스를 인수하고 합작법인인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를 설립했다. 올해 하반기 SK트리켐이 프리커서 생산에 돌입하며 세계 최대 생산규모인 SK쇼와덴코의 식각가스 공장도 올해 3분기 양산을 시작한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2011년 약 3조4000억원에 하이닉스반도체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업을 키워왔다.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최 회장은 “2024년까지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빅딜은 SK그룹의 반도체 핵심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본격적인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반도체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서 반도체 소재사업을 추진해온 조대식 당시 사장이 지난 연말 인사에서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전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989년 금성일렉트론을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LG그룹은 이번 ‘빅딜’로 반도체 제작 사업에서 완전 철수했다.
금성일렉트론은 1995년에 사명을 LG반도체로 바꾸고 사업을 키웠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을 현대전자에 넘겨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됐다. LG실트론은 1990년 동부그룹으로부터 인수해 경영권을 유지해왔다. 다만 LG그룹은 반도체 설계 업체인 LG실리콘웍스는 아직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M&A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LG(003550)그룹이 새로 확보한 현금 6200억원을 활용해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신성장사업으로 삼는 에너지, 자동차 전장 사업 등에 집중하고 연관성이 낮은 실리콘 웨이퍼 사업은 떼고 가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며 “매각 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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