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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만나 “어제(1일) 김정은 위원장이 예술단 공연 중에 남북이 체육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해야 하지 않냐고 말했다”며 “특히 농구를 콕 집어서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농구광’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유학 시절 미국프로농구 NBA를 접했고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한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 로드맨의 열혈팬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로드맨을 북한에 5차례나 초청하면서 농구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남북이 그동안 농구로 교류한 사례는 모두 3번이다. 지난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이듬해 9월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대회’가 개최됐다. 3개월 뒤에는 현대 농구단과 북한팀이 서울에서 2차전을 펼쳤고 2003년 10월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통일농구대회가 치러졌다.
이번 우리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서울 공연을 제안한 김 위원장이 농구 교류 가능성도 밝히면서 북한이 거듭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전격적인 합의가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