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싱가포르에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모든 사업 운영

  • 등록 2015-11-16 오후 7:03:55

    수정 2015-11-16 오후 7:03:5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애플이 16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운영중인 자사의 모든 시설을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환영의 뜻을 밝히는 동시에, 한국의 IT기업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애플은 내년 1월부터 싱가포르 최대 태양광 사업자인 선십 그룹(Sunseap Group)과 장기 전력 구매 계약(Power Purchase Agreement)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애플이 이미 발표한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환경, 정책 및 사회 개혁 (Environment, Policy, and Social Initiatives)을 담당하는 애플 부사장 리사 잭슨 (Lisa Jackson)은 선십 그룹과의 계약과 관련하여,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가 당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다. 따라서, 우리는 녹색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을 위한 의지와 혁신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유수의 IT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를 모색 중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 싱가포르는 아시아 내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고 치키옹 (Goh Chee Kiong) 싱가폴 경제 개발청 청정 에너지과 대표는 “두 회사의 전략적 동반 관계는 재생가능에너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싱가포르의 동력을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동시에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전력 안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현숙 재생가능에너지 캠페이너는 “우리 나라 유수의 IT기업들도 서둘러 애플과 같은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이와 더불어, 싱가포르처럼 우리나라 정부도 좀 더 적극적으로 IT기업의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최근 국내 IT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100여개 웹사이트들의 친환경 “성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는 그린피스 홈페이지(http://www.greenpeace.org/korea/coolit )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부분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그 주 원인은 이들 사이트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국내 주요 데이터센터들이 대부분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차세대 글로벌 IT 리더로 주목 받는 대표적 데이터 센터 운영사인 LG CNS와 LG U+, SK C&C, KT, 삼성SDS 등이 재생가능에너지원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결여됐다는 사실이라고 그린피스는 밝혔다.

동일한 캠페인이 진행 중인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사이트가 한국에 비해서는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그린피스는 2009년부터 미국에서 “깨끗하게 클릭하세요(click clean)” 캠페인을 진행해 왔고, 유수의 IT기업들이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박스 등이 이미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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