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바닥론이 제기되면서 ‘U자형’ 회복을 점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세가 여전하고 그로 인한 실물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만큼 뚜렷한 회복세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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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31일 1754.64에 거래를 마쳐 연 저점(3월 19일 종가 1457.64) 대비 20.4% 상승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1월 20일, 2277.23으로 연 고점을 찍은 후 36%가량 하락했던 것에서 57% 회복된 것이다.
일단 증시는 한숨을 돌린 상황이지만 전 세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데다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만큼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무려 78만6000명에 달한다. 하루 새 6만2200명이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여전하다. 특히 미국은 16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자택 대피 명령으로 이동이 제한된 인구만 전체 인구의 55%인 1억8000만명에 달한다.
공포지수인 시카고선물시장의 변동성(VIX) 지수는 3월 16일 80선 넘게 올랐다가 최근 57선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공포감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인덱스 지수도 99선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달러 유동성 지표 중 하나인 테드 스프레드(TED Spread·미 재무부 채권 3개월 수익률과 리보 금리 차이)는 23일 1.20%포인트 수준으로 10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시 조정 거쳐도 지난 저점까진 안 갈 듯”
코스피가 1700선까지 올라온 이상 그 이후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를 반영한 코스피 지수 저점은 1750선”이라며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일자리와 가계소득이 얼마나 줄었는가인데 두분기 이상 경기침체가 나타난다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주가가 바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700선을 회복했다고 해서 흥분할 이유도 없지만 다시 조정을 거친다고 해도 지난 저점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여유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세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반등할 경우 외국인 순매수 전환도 기대할 수 있는데 그 시기가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가 될 것”이라며 “1~2개월 가량 외국인 이탈을 더 견뎌야 할텐데 10조~15조원이 더 이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9거래일 연속 11조61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